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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Q

아이에게 말을 하면 들은 척도 안 해요.

작성자
manager
작성일
2020-12-23 17:10
조회
1339

Q.

아이에게 말을 하면 들은 척도 안 해요. 처음에는 좋게 이야기해보다가, 결국 화내며 얼굴을 붉히면, 그제야 조금 하는 시늉만 하거나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죠. 제가 이름만 불러도 짜증을 내는데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A.

일상생활에서 자녀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외출 후 손 씻기, 방 정리정돈, 제시간에 일어나고 잠드는 생활습관부터, 등하교, 숙제, 학원 등원 등 학업에 관련한 여러 가지 일들까지 요즘 아이들은 어른 못지않게 바쁩니다. 아이만 바쁜가요? 이 모든 일이 얽히지 않고 물 흐르듯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양육자의 섬세한 손길이 무척이나 필요합니다.

알아서 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으니 그때그때 시키는 것만 잘해도 좋을 텐데. 아이는 부모님의 케어를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짜증을 낼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이름만 불러도 얼굴을 확 찌푸리고 귀를 닫아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이럴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아이의 마음과 행동이 움직일 수 있을까요?

효과적인 지시를 위해서는, 판단-지시-행동 이 세 가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1. 먼저, 이 지시를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을 내려보세요. 중요한 문제인지, 지금 꼭 필요한 이야기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시면 지시는 줄어들고, 부모님의 화가 섞인 마음도 어느 정도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2. 지시는 한 번만, 반복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부모님께 협상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혹은 텔레비전을 5분만 더 봐도 되는지 물어보는 상황은 흔히 생길 수 있지요. 부모님의 마음이 허락한다면 한 번 정도는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셔도 괜찮습니다.
  3. 지시 이후에는 아이의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반항적인 자녀의 경우 한 번에 따르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면 반복해서 말하지 마세요. 같은 이야기를 계속하다보면 부모님, 자녀 모두 감정이 격해지기 쉽습니다. 사춘기 자녀의 경우 아예 이름도 부르지 마세요.

대신 자녀가 계속하고자 하는 행동을 약간 방해하며, 말없이 제스처를 취하면서, 지시에 따를 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해 주세요. 텔레비전에서 눈을 못 뗀다면 그 앞에 서서 가리거나, 양치해야 할 때 칫솔을 손에 쥐여주는 정도의 가벼운 행동이면 됩니다.

이럴 때 표정은 무표정하거나 단호하게 하셔야 행동에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지시하는 것은 한 번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여러 번 시도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일관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만약, 도저히 지시가 불가능할 정도로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자녀라면 [11강 공격적 행동에 따른 제재], [8강 온몸잡기] 등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